2015년 2월 4일 수요일

영국 /  K-Pop 동호회 자체 쇼케이스 열리다

 지난달 17일 토요일 저녁 런던 시내에 위치한 극장에서 특별한 공연이 있었다.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K-Pop 팬클럽 회원들이 K-Pop 댄스곡을 위주로 한 해 동안 연습한 춤과 노래를 선보인 자리였다.
이날 공연은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K-Pop 팬클럽 동호회인 London K-Pop Dance workshop (LOKO) 팀 주최로 열렸다. LOKO팀은 2011년 설립된 이래 영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K-Pop 팬클럽이다. 이번 공연은 네 번째로 K-Pop 댄스 공연을 무대에 올린 것이다.




<제4회 LOKO 공연 포스터 (좌)와 LOKO 팀 로고 (우)>


LOKO 팀은 리더 Tammy 씨를 축으로 전직 발레리나였던 Caroline 씨의 안무 지도로 매주 모여 최신 K-Pop 댄스를 함께 즐기며 그 노력을 매년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공연은 팀원들 대다수가 학생이다 보니 매년 연말에 올리던 공연을 기말고사와 학기 말 페이퍼와 같은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해 한 달 미뤄 1월에 진행된 것이다. 이 팀이 팬클럽 회원들을 배려하는 마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K-Pop 댄스 워크샵에 처음 참여하려는 신입회원들을 연습장 근처 지하철역에서 마중하는 배려는 현지 문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 모임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여름 LOKO 팀이 K-pop 댄스를 연습하고 있다>


이번 공연도 50여 명이 넘는 팬클럽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으며 K-Pop의 진가를 널리 알렸다. LOKO의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입장료 8파운드(한화 약 15,000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공연 전 모두 예매가 완료될 정도로 현지 K-Pop 팬들에게 또 하나의 K-Pop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케이팝 부르기 또한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좌)와 케이팝 댄스 (우)>


LOKO팀의 활약이 온라인을 통해 영국에서 알려지면서 현재 영국 중부지방인 맨체스터와 버밍엄에서도 K-Pop 팬들이 모여 K-Pop 댄스팀을 운영하고자 하는 계획이 필자에게 들어오는 등 LOKO 팀의 영국 내 입지는 팬클럽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의 모임과 나아가 무대 공연은 단순히 K-Pop춤을 모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LOKO팀은 K-Pop을 매개로 런더너의 새로운 아지트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팀의 리더인 Tammy 씨는 왜 케이팝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언제나 케이팝은 나를 외롭지 않게 한다고 대답했다. Tammy 씨는 필리핀에서 이주해온 영국인인데, 영국에서K-Pop을 알게 되고 K-Pop을 통해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을 마친 후 LOKO 팀 전체 사진>


케이팝이 아시아를 넘어 먼 유럽 영국까지 현지인들의 인기를 받으며 여느 대중문화 팬덤문화에서 볼 수 없는 팬클럽 문화야말로 케이팝의 강점이자 자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필자는 이러한 영국 케이팝 팬덤의 독창적이고 우수함을 Fandom Studies 저널에 Hallyu Fandom in the UK 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영국의 케이팝 팬덤과 팬클럽 활동은 한류가 단지 소비지향의 대중문화가 아니라 대중문화를 수용하는 수용자들에 의해 거듭날 수 있다는 진보된 대중문화라는 점은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올 2015년은 영국 K-Pop 팬클럽 활동이 그동안 런던 중심에서 영국 전역으로 활성화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 같이 고민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LOKO팀 리더 Tammy 제공


통신원이미지
성명 : 박미숙[영국/런던]
약력 : SOAS, University of LONDON 한국학 석사 졸업
현재) The university of Sheffield 동아시아학과 박사과정 재학중



출처 http://cafe.daum.net/hanryulove/5ChS/64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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